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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리더 곁에는 훌륭한 헬퍼가 있다!

등록일 2015.03.13조회수 2966
  성공한 리더 곁에는 훌륭한 헬퍼가 있다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 문학박사

헬퍼십이란 용어가 눈길을 끈다. 헬퍼십(helpership)은 리더십도 아니고 팔로워십(follower ship)도 아닌 리더가 리더 되게 하는 리더십, 곧 제3의 리더를 말한다. 리더는 조직의 지도자로서 구성원에게 존경과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의 무리를 통솔하고 일을 결정하는 자질을 갖춘 능력자다. 팔로워가 리더의 의중을 파악해서 거기에 헌신하는 추종자 정신을 말한다면 헬퍼(helper)는 조직의 비전을 지향하는 소신자로 사안에 따라 리더에게 “왜(Why)?” 라고 반문할 수 있는 사람. ‘리더가 주는 일이 비전과 조직, 리더를 하나 되게 하는 일인가, 이 일이 과연 리더를 리더 되게 하는 일인가?’를 리더와 자신에게 물어보는 사람이다.
오늘날의 조직은 일사불란한 조직체계에서 팀제나 소사장제와 같이 유연하고 분권화된 조직으로 바뀌어가면서 경쟁력을 유발하고 있다. 또한 유연성이 높아진 조직에서는 리더가 고정되어 있지 않는 탓에 성공을 위해서는 팔로워십과 헬퍼십은 더욱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훌륭한 조직 시스템이라면 리더의 역할은 20% 정도이고 나머지 80퍼센트는 팔로워와 헬퍼의 역할로 이뤄진다. 따라서 리더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리더십만으로는 부족하고, 리더십과 팔로워십이 조화를 이룰 때 창조적인 기업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옛 말에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람을 잃는 것이다. 하지만 지근(至近)에 두고 있는 그 사람으로 인해서 모두를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문에 조직의 성패는 훌륭한 인재를 여하히 얻느냐에 가름되는 것이기에 인재는 중요한 자산이다.
위대한 리더 곁에는 탁월한 '헬퍼'가 있었는데 빌 게이츠 옆에는 스티브 발머가 있었고, 마오쩌둥 옆에는 저우언라이, 클린턴 옆에는 앨 고어가 있었다. 스티브 발머란 걸출한 헬퍼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란 최고의 기업을 만들 수 있었던 빌 게이츠는 스티브를 자신의 분신이라고 불렀다.
패현의 건달 유방이 한(漢)제국을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은 한삼걸(漢三傑) 이라 불리는 책사 장량(張亮), 대장군 한신(韓信), 재상 소하(蕭何)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태조 이성계는 정도전, 수양대군은 한명회라는 참모의 역할 덕분에 조선을 창업하고 왕좌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정도전과 한명회 그리고 한 삼걸은 고금(古今)을 통한 불후(不朽)의 헬퍼들이었다.
칠삭둥이 한명회는 당시 궁지기라는 천직으로 있었는데 친구 권람의 천거로 수양대군을 만나게 된다. 권람의 별명은 한갱랑(寒羹郞) 곧 수양대군의 사저를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문고리 가신이었다. 늘 밥상머리에서 모사를 꾸미느라 수양대군의 국을 차갑게 식힐 정도의 막역한 충복으로 한갱랑이라 불렸다. 왕위에 오른 세조는 한명회를 자신의 장자방이라 일컬었는데 유방의 책사 장량의 자(字)가 자방인데서 한명회를 극찬한 것이다.
1인 지하 만인지상의 2인자인 책사는 자신의 전문성으로 조직과 리더를 섬기고 조직의 비전을 추구하고 성과를 지향하면서 한편으로는 차기 리더를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2인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면 위협을 느낀 최고 보스의 견제와 제거의 대상이 되어 모략에 걸려 숙청(?)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리더는 훌륭한 헬퍼를 얻어야만 성공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도전자인 그를 늘 견제를 해야 하는 경쟁적 구조인 셈이다.
한고조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던 한신과 장량의 운명을 보면 요즘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한신은 전쟁이 끝난 후 자신의 공만 믿고 오만했으며, 끊임없는 과욕이 화를 불러 역린(逆鱗)을 건든 대가로 토사구팽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반면 장량은 지지(知止)를 알았고, 고난은 함께해도 성공의 영예는 함께하지 못한다는 성공불거(成功不居)를 알았다. 한고조가 내린 벼슬과 땅을 모두 사양하고 심산유곡으로 숨어들어 천수를 누리다가 신선이 되었다고 전해오는 그곳이 바로 장가계(張家界)라는 말도 있다. 공수신퇴(功遂身退)를 실천한 보신책의 대표적 예가 아닌가?
정도전은 스스로의 야망을 위해서 이성계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조선창업의 총괄기획 겸 총감독으로 그가 아니었으면 조선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왕보다 더한 신권(臣權)의 1인자를 꿈꾸던 정도전은 수성을 주장하는 이방원 세력에 의해 살해되었고,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인물로 철저하게 매장되었다. 2인자로서 섬기는 리더 곧 헬퍼의 역할을 벗어난 자의 말로가 어떤 것인가를 참혹하게 보여 준 예이다.
합창 지휘자가 제1 바이올리니스트보다도 제2 바이올리니스트를 찾아 뽑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최고의 연주를 위해서는 제1 바이올리니스트를 받쳐줄 제2 바이올리니스트의 뛰어난 능력과 겸손한 화음이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헬퍼십은 1인자의 위치가 아니라 최고 리더를 훌륭하게 보좌는 물론 자신을 따르는 구성원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고 공동체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는 섬기는 리더십이다. 이 리더십은 사람들과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자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한 리더에게는 반드시 훌륭한 참모(헬퍼)가 있다. 따르는 사람이 없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다. 리더의 전제 조건은 따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참모를 가신종복(家臣從僕) 쯤으로 여기는 자는 리더가 아닌 보스에 불과하다. 리더와 참모는 역할과 기능이 다른 대등한 파트너 관계이다. 참모가 예스맨(Yes Man)일 경우는 리더의 참모가 아닌 보스의 참모일 뿐이다. 리더보다 한 발 먼저 보고, 한 뼘 넓게 보고, 한 치를 깊게 보는 참모가 진정한 헬퍼이다. 조직의 흥망을 결정하는 키맨(Key Man)은 참모이고, 노(No)라고 말하는 참모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리더가 결국 조직을 융성의 길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갈수록 조직과 사회에 훌륭한 리더와 헬퍼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혹여 세상에 천리마(千里馬)가 있더라도 백락(伯樂)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랴.    
로마의 현군(賢君)이자 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훌륭한 리더의 덕목으로 지혜와 정의감, 강인성과 절제력을 들고 있다. 지혜와 정의감, 강인성이 조직을 다스리기 위한 향외적(向外的) 능력이라면, 절제력은 자기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향내적(向內的) 능력이다. 때문에 리더는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온후(溫厚)하면서 청렴검박(淸廉儉朴)한 생활로 도덕적 차원에서 스스로를 다스릴 때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고 통솔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오늘날 세계는 치열한 경쟁사회이다. 한 사람의 능력이 일국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는 시대이다. 국가와 기업의 경영이 갈수록 어려운 때인 만큼 혈연과 학연 등 회전문(回轉門)에 구애됨 없는 폭 넓은 시야로 훌륭한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활용하는 용단이 필요하다.
조직의 흥망은 예스맨의 문고리 충복이냐 아니면 노(No)라고 말하는 참모를 두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 지도자는 늘 고독을 즐기고 고뇌와 싸워야 한다고 했던가. 천리마를 찾아 볼 수 있는 백락의 혜안(慧眼)이 절실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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