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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情' 나누는 새해 되길

등록일 2016.02.05조회수 712
조상열 대동문화 대표
지혜와 '情' 나누는 새해 되길
재주 많고 영악…사람 다음가는 고등동물 뽑혀
매사 신중하고 침착함 상징…상하 질서 엄격도


원숭이의 해가 밝았다. 원숭이는 포유류 중 사람 다음가는 고등동물로서 대뇌가 발달한 영장류(Primates)에 딸린 원숭이과에 속한다.

또한 자축인묘(子丑寅卯)의 12 지지(地支) 가운데 아홉 번째인 신(申)에 배정된 동물이다. 60갑자 중 올해는 병신(丙申)년으로 올해 태어난 사람은 원숭이띠에 해당한다. 이 습속은 12동물들을 12지지에 분배해 사람의 태어난 해를 기록하는데 사용한 '12생초문화'(生肖文化)의 일단이다.

60갑자의 원숭이는 얼굴이 붉은 원숭이로서 인도의 북부, 동남아시아, 중국의 남방 산야지대에 서식하는 '미후'의 일종으로 명나라 오승은이 지은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이 바로 미후 원숭이다.

이들은 한 마리의 힘센 수컷 원숭이를 왕으로 받들고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군집 생활을 영위하는데 상하의 질서가 매우 엄격해 먹이를 먹을 때는 반드시 대왕 원숭이가 먼저 시식을 한다.

이종환은 "우리나라에 처음 나타난 원숭이는 조선 세조 12年(1466)에 당시 일본국이 왕에게 애완동물로 선물을 바쳤을 때다. 세조는 이 선물을 좋게 여겨 김종직에게 그 예찬 시를 특별히 짓게 하고 이 신기한 동물을 백성들에게도 널리 구경시키도록 했다" 라고 하여 원숭이의 한국 전래시기를 조선 세조 때로 추정하고 있다.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는 격'이란 속담이 있다. 이 뜻은 가죽은 사람인데 그 속은 원숭이처럼 의심이 많고 참을성이 없다는 말이다. 진나라가 6국을 통일하고 통일천하라는 자만심에 충신들의 간언을 닫고 진시황은 온갖 폭정을 감행한다. 그로 인하여 백성들은 폭정에 시달린 나머지 반심 또는 역심을 품게 된다. 이때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하던 용장이 초패왕 항우였다.

항우는 유방과 합세하여 진나라 군사와 싸워 크게 이기고 진나라를 멸망시킨 뒤 스스로 왕위에 올라 초패왕이라 하였다. 그가 진나라 수도 함양에 들어가 보니 이미 유방이 함양을 점령하고 있었다. 눈에 가시 같은 유방을 몰아낼 계책을 세운 항우는 유방을 한왕(漢王)에 봉해 한중으로 보냈다.

이때 유방의 부하 장량이 한중 땅에 억류될 위기에 처한 유방을 구하고자 동요를 짓는데 "지금 한사람이 벽 뒤에서 방울을 흔드니 단 소리만 들리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부귀를 얻고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면 이는 마치 비단옷을 입고 밤길 걷는 것과 같으리라."

동요는 항우의 귀에 들어가고 결국 항우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때 항우의 신하 한생이란 자가 환향(還鄕)을 만류했지만 항우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한생이 물러나와 여러 사람에게 이르기를 "누가 말하기를, 초나라 사람들은 원숭이를 목욕시켜 의관을 차려 입힌 것과 같다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항우가 듣고 그 뜻을 물어보니 신하 진평이 "가죽은 사람이나 속은 원숭이 같아 자발없고 의심 많고 참을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했다. 항우는 노발대발하여 한생을 잡아다가 끓는 물에 삶아 죽였다고 한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 앞다리가 뒷다리에 비하여 긴 탓으로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도 방심하여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뜻이다. '만사불여튼튼'이라 했다. 매사를 신중하고 침착하게 하라는 말일 게다.

원숭이에 대한 꿈도 아주 많다. 먼저 원숭이가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꿈은 헤어졌던 사람이 항상 자기 주위를 맴돌고 있음을 알리는 꿈이고, 원숭이가 서로 싸우고 있는 꿈은 문화생활을 즐길 일이 생기거나 자기 일에 간섭하는 사람을 책망할 일이 생겨날 꿈이다.

또 원숭이가 나무 위에 올라가서 바나나를 따먹는 꿈은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탁월한 잠재력을 발휘해서 많은 사람에게 능력을 인정받는 꿈이다. 몸에 원숭이처럼 털이 나있는 꿈을 꾸면 어떤 단체의 우두머리로 추대 되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게 될 꿈이라 한다.

원숭이는 영악한 동물이어서 재주가 많다. 동물원의 원숭이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재주를 부린다. 빨간 엉덩이를 깔고 앉아 사람처럼 두 손으로 상대의 털을 뒤집어가며 이도 잡아주고 던져주는 먹이도 떨치지 않고 잘 받아먹는다. 그런 원숭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늘 원숭이 우리 앞에 북적댄다.

원숭이에 대한 고사성어도 많다. 먼저 조삼모사(朝三暮四)다. 장자 '제물론'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원숭이에게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준다는 뜻으로 원숭이는 영리한 듯 보이나 실상은 우매함을 비유한 말이다.

또 견원지간(犬猿之間)이 있다. 개와 원숭이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사이가 나쁜 두 사람의 관계를 비유한 말. 치원착월(痴猿捉月)도 있다. 어리석은 원숭이가 달을 잡으려 한다는 뜻으로 능력을 초월하는 목표를 세워 달성하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모자(母子)간의 정이 특별한 짐승이 원숭이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단장지애(斷腸之哀)의 고사 유래가 있다. 촉나라와 진나라가 싸울 때 진나라의 장수 환온(桓溫)의 함선(艦船)이 양자강을 지나고 있을 때, 병사 한 명이 강변에서 놀고 있던 새끼 원숭이 한 마리를 납치하여 배에 태웠다.

새끼를 잃은 어미 원숭이는 새끼를 태운 배를 따라 백여 리를 애처롭게 울부짖으며 따라왔다. 얼마 후 배가 좁은 협곡에 이르자, 어미 원숭이는 배를 향해 재빠르게 몸을 날려 배에 올랐으나 그만 탈진하여 죽고 말았다.

다른 병사가 어미 원숭이의 배(腹)를 갈라 보니 어미의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 새끼를 찾으려고 백 여리를 울부짖은 고통에 간장(肝腸)이 녹아 버린 것이다. 환온은 새끼를 납치한 병사를 매질하여 대열에서 쫓아냈다. 이 이야기에서 자식을 잃은 슬픔이 마치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이라고 비유하면서 '단장지애'라는 고사가 나왔다.

새해는 원숭이처럼 지혜롭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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