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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에게 '연탄재'를 듣다

등록일 2017.06.29조회수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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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쓴다는 것안도현 시인
제14기 빛고을문화대학 인문학초청강좌 '향연'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연탄재 시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안도현 시인이 지난 27빛고을문화대학강단에 섰다.

안도현 시인은 시를 배울 때 분석을 먼저 배우는 것이 시를 이해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시는 의미를 새기려하지 말고 그냥 쓰여진 대로 읽은 것이다라며 강의를 시작했다.

시는 무엇인가, 왜 시를 읽는가. 이런 원초적인 질문보다 많은 시를 읽다보면 그 중에 내 마음에 남는 시들이 생긴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만나도 모두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분명 나와 상통하는 의미의 시를 찾는 과정이 시를 읽는 목적이 될 것이다. 안도현 시인은 우선 많은 시를 읽으라고 말한다.

안도현 시인이 말하는 시란 나만의 언어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과 끝이 있다는 말이다. 또한 시는 세상이 바라는 질서의 반대편을 기웃거리며 어깃장을 놓고 상상력을 키우는 일이라고도 말한다. 시를 쓰는 시간은 진정한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다.

내 생애 가장 빛나던 순간’, ‘기러기는 차갑다’, ‘백석 평전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안도현 시인은 현재 우석대학교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안도현 시인은 2012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그가 절필했던 4년여의 시간, 안도현 시인은 충전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했다.

 

 

재테크 - 안도현

 

한 편 남짓 얼갈이배추 씨를 부렸다

스무 날이 지나니 한 뼘 크기의 이파리가 몇 장 펄럭였다

바람이 이파리를 흔든 게 아니었다, 애벌레들이

제 맘대로 길을 내고 똥을 싸고 길가에 깃발을 꽂는 통에 설핏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던 것

동네 노인들이 혀를 차며 약을 좀 하라 했으나

그래야지요, 하고는 그만 두었다

한 평 남짓 애벌레를 키우기로 작심했던 것

또 스무 날이 지나 애벌레가 나비가 되면 나는 한 평 얼갈이배추밭의 주인이자 나비의 주인이 되는 것

그리하여 나비는 머지않아 배추밭 둘레의 허공을 다 차지할 것이고

나비가 날아가는 곳까지가, 나비가 울타리를 치고 돌아오는 그 안쪽까지가

모두 내 소유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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